갑자기 가지고 있는 주식이 기업분할을 한다고 메시지가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이게 나에게 유리한 것인지, 불리한 것인지가 제일 궁금하시죠? 사실 저도 처음에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몰라서 그냥 아무런 대응도 안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대응 방법을 정해 놓고 순서대로 합니다. 기업분할에는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이 있는데요. 어떤 경우에 하는지를 알면 주식을 팔지 말지에 대한 판단이 서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기업분할에 따른 소액주주들의 유불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물적분할
물적분할은 간단하게 설명하면 회사를 일부 분리하여 새로운 회사(법인)를 세우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회사의 주주들은 분할된 신설 회사 주식을 받지 않습니다.
1. 사례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물적분할이 가장 좋은 예인데요.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분할을 한 후 LG에너지솔루션을 1년 정도 후에 상장시켰습니다. 이때 LG화학의 기존 주주들은 여전히 LG화학 주식을 소유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은 LG화학이 100% 소유하게 됩니다.
- LG화학 : 화학기업, OLED용 필름, OLED 재료 등 생산 및 판매
- LG에너지솔루션 : 전지사업 전문 업체, EV, ESS, 등 배터리 사업
LG화학은 물적분할 전 최고가를 찍을 후 기업분할 발표 후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LG화학의 성장동력이었던 배터리 부문이 빠져감에 따라 기대감이 사라지고 원래 화학분야의 적정 주가인 30만 원대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반면, LG에니지솔루션은 상장 때 60만 원대를 찍고 다시 하락했다가 배터리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시 전고점으로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2. 회사가 물적분할을 하는 이유
LG화학의 기업의 현금흐름 만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계속 투자하며 성장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물적분할 후 외부 투자를 받은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3.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을 100% 지분을 가지게 되므로 ‘LG에너지솔루션이 잘되면 LG화학도 잘되는 거 아니냐’ 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수혜는 입을 수 있으나, IPO를 통해 투자를 받게 되면 지분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LG화학의 베터리 사업의 성장률을 보고 투자한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게 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성과가 LG화학에 충분히 반영되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LG화학의 주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인적분할
인적분할은 특정 사업 부문을 분리해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는 것인데요. 외우기 쉽게 법인의 인적 분할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때는 분할 비율에 따라 두회사의 주식을 다 받게 됩니다.
1. 사례
SK텔레콤과 SK스퀘어의 인적분할이 있는데요. 분할 비율은 0.6073625 : 0.3926375였습니다. 이때 소수점 주식은 어떻게 하냐고 궁금해하시는데, 각 분할회사에서 현금 지급 후 권리를 회수합니다.
- SK텔레콤 : 유무선 통신 사업
- SK스퀘어 : 자회사 SK플래닛을 통해 NFC 기반 서비스 개발
SK텔레콤의 주가는 인적분할 발표 후에 많이 떨어지지 않았고, 단지 통신산업의 기본 가치가 있기 때문에 다시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물적분할과 다르게 인적분할은 악재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SK스퀘어의 경우는 인적분할 이후 역시 떨어졌다가 NFC 성장 기대감이 있어서 다시 10만원까지 오른 상태입니다.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SK스퀘어 사업에 대해 좋게 본 주주들은 수익을 얻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2. 회사가 인적분할을 하는 이유
주력 또는 분리하는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에 집중하기 위해서 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모 기업 안에 들어있어서 해당 사업이 주목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모회사에서 어느 정도 사업 부분이 커졌다고 생각할 때 분리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런 외부적은 목적 말고도 계열 회사 간의 지분관계 등 복잡한 이슈 때문에 인적분할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다양한 변수도 생각해서 분할에 대한 원인 분석이 필요합니다.
3.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
인적분할은 주주관점에서는 호재로 보기도 하는데요. 꼭 그렇지 만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분할 이후 각 회사의 주가 변동이 커질 수 있습니다. 두 분할회사 중에 어떤 것이 주력사업인지 꼭 확인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더 유망한 주력 사업으로 주식을 옮겨 타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만약 인적분할 후 그대로 두 회사를 보유한다면 어떨까요? 내가 그 회사의 특정 사업 때문에 투자한 경우 그 사업을 하지 않는 기업을 보유하고 있게 됩니다.
마치며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은 기업의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중요한 전략인데요. 물적 분할이던 인적 분할이던 공통점은 잘난 자식(성장시키고 싶은 부문)을 분리하려는 목적이 강합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물적분할은 악재이니 주식을 매도하고, 인적분할은 분할일을 기준으로 주력 기업으로 옮겨 타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좀 더 복잡한 내용이 있을 수 있으니, 뉴스나 기사를 통해 알아보시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는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주가는 하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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